cpbc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교회. 미혼모 지원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지난 1월 6일(월) 자모원 임향이 원장님이 출연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를 미혼 엄마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인터뷰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임향이 대전자모원 원장 

[인터뷰 전문]

낙태도, 입양도 하지 않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분명 교회의 가르침대로 생명을 낳고 양육하고 책임지는 훌륭한 엄마인데요.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편견의 벽도 넘어야 하고 혼자서 돈을 벌면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게 현실인데요.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캠페인을 통해 싱글맘들을 지지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 번째 후원증서 전달식이 있었는데요.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대전 자모원 임향이 원장 연결해서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임향이 젬마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자모원 원장 임향이라고 합니다.


▷대전 자모원 어떤 곳인지 먼저 소개부터 해주시겠습니까?

▶대전 자모원은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거해서 미혼모자 기본생활지원 시설이라고 하는데 미혼모자 기본시설은 이혼, 사별 또는 미혼의 임산부로서 출산을 포함해서 일정 기간 아동의 양육지원이 요구되는여성들을 보호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저희 자모원은 34명이 현재 정원이고 지금은 20여 명의 엄마와 아기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대전교구에 있는 가톨릭사회복지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입니다.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고 있네요. 그리고 34명까지 거주가 가능한 시설이고요. 그러면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 또 정성 모두가 소중할 텐데 특히 어떤 나눔들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까?

▶아무래도 나눔 하면 보통 금전적인 물질적인 나눔들이 떠오르는데요. 물론 이러한 나눔들이 꼭 필요한 것이고 저희 싱글맘들에게도 어쩌면 가장 힘이 되는 부분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시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무엇보다도 관심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눔도 관심이 이루어져야 되는 것인데 예전에는 사회복지시설하면 보통 장애인, 노인 ,아동시설 등이 떠올랐다면 최근에는 홀로 아기를 낳고 키우고자 하는 싱글맘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됐고 과거에 비해서 긍정적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기꺼이 함께 껴안고 같이 가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공유되는 것 같아서 이런 미혼맘들에 대한 응원과 관심들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미혼모들을 위한 가장 큰 나눔이 뭐냐고 여쭤봤더니 지원일줄 알았더니 관심이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대교구생명위원회가 홀로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캠페인 지원금을 최근에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대전자모원에서는 몇 명이 지원을 받게 된 겁니까?

▶저희는 총 4명의 양육모들이 지원을 받았어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엄마들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셨고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러면 이 네 분은 어느 정도나 지원을 받게 되는 겁니까?

▶저희는 한 명당 50만 원씩 해서 6개월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가톨릭교회가 오랫동안 생명운동을 펼쳐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미혼모들에게 직접적으로 지원금 전달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지원금이 생명을 지키는 일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가톨릭교회가 오랫동안 생명운동을 해왔지만 실질적으로는 생명의 소중함 측면에 국한돼서 운동을 전개했지 생명을 지키고자 어려운 여건에서 출산하고 양육하고 있는 이들의 현실은 몇몇 수도원에서의 관심 외에는 적극적인 관심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벌이고 있는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이라는 캠페인이 이런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라 생각하고 생명을 지킨다고 하는 것이 꼭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 사회적으로 싱글맘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있고 계속해서 동기부여가 되어 아기와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큰 이유가 될 텐데요.

현재 저희가 관리하고 있는 대부분의 싱글맘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원금이 당장은 아이를 키우고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테지만 나아가서는 무엇인가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해 준다는 차원에서 결국에는 생명을 지키는 일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하기가 참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싱글맘들 당장 출산을 해결을 했더라도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할 텐데 자모원에서는 어디까지 지원을 받고 또 머물 수가 있는 겁니까?

▶저희 대전자모원과 같은 미혼모자 기본시설은 입소기간이 1년이에요. 상황에 따라서는 6개월을 더 연장할 수 있는데요. 입소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 기본적인 생계 지원 외에 분만에 따른 의료지원 또 분만 후에는 산후지원, 양육지원 그리고 양육을 결정한 엄마들의 자립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고요. 퇴소한 이후에도 사후관리를 통해서 계속해서 필요한 지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소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일체의 경비는 모두 자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퇴소 이후가 문제인데요. 주거지라든지 생활비, 아기양육에 따른 비용들을 충당하려면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직업을 구할 수 없는 현실 등을 생각하면서 싱글맘들이 고민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독립하려면 퇴소 이후에 주거지 문제 해결이 가장 막막할 것 같고 경제활동 하려면 일자리를 얻어야 가능할 텐데, 주로 어떤 프로그램들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겁니까?

▶저희도 자립준비를 위한 진로계획,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수강, 직업체험들을 하는데 저희 같은 기본형의 시설들에서는 직접적인 경제활동을, 아기가 너무 어리니까 취업을 해서 경제활동을 하기는 어렵고 보통은 양육시설이라고 하는 양육을 결정한 엄마들이 아기와 함께 입소하는 공동생활가정이라고 하는 곳이 있어요. 그래서 그곳에 저희가 연결을 하게 되죠. 그곳에서는 본격적인 자립을 위한 준비를 하는 기관인데요. 보통 2년에서 3년을 머물 수 있는 시설이에요.

여기에서는 경제활동도 가능하고 자신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자격증 취득이라든지 학교를 다닌다든지 등의 본격적인 독립을 위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런 양육시설을 거치지 않고 저희 자모원과 같은 시설에서 바로 퇴소한 후 지역으로 가는 양육모들의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저희가 사후관리를 통해서 자모원을 퇴소한 엄마들과 자조모임을 하고 있어요. 그 모임을 통해서 이들의 생활을 확인해보면 월급이라고 하는 일정한 수입을 받으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양육모들은 많지 않았어요. 아르바이트나 자활 그런 걸 통해 소정의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여전히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싱글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 주로 취약계층지원처럼 복지제도 중에 주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시는 싱글맘들이 많다는 얘기시네요.

앞서 공동생활가정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일종의 그룹홈 같기도 하고요. 돌배기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병치레가 잦아서 못가는 날도 많을 것 같은데 공동생활가정에서 보육이나 육아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겁니까?

▶공동생활가정에서는 실질적으로 아기를 아기돌봄사업을 신청해서 돌보미를 지원받아서 하고 있고요. 그렇지 않으면 어린이집이나 이런 곳에 아기를 맡기고 엄마가 실질적으로 취업이나 그런 경제활동을 하게 되죠.


▷그동안 임향이 젬마 원장님께서는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저는 5년 좀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자모원에서 생활하다가 독립한 싱글맘들이 어린 엄마들이 아기 키우면서 세상 헤쳐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오사면서 마음이 어떠셨습니까? 어떨 때 좀 대견하고 어린 엄마들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세요?

▶사실 출산을 앞두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자모원과 같은 시설에 입소를 의뢰할 때부터 사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대부분 아기 아빠나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입소를 하는데요. 사실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겠어요. 특히 청소년 싱글맘들 같은 경우에는 퇴소를 하고 입양과 양육 사이에서 고민을 할 때 입양 결정을 하고 아이를 보내면서 울어댈 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먹먹함이 있죠. 양육을 결정하고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싱글맘들도 양육을 또 결정했지만 그들도 아직은 어리잖아요. 그래서 또래친구들과 놀고 싶기도 하고 잠도 실컷 자고 싶고 예쁘게 꾸미고 나가고 싶은데 이런 욕구들을 잘 참아내면서 밤잠도 설치고 아기가 아프면 어쩔 줄 모르며 울먹이는 모습을 볼 때 모성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위대한지를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미혼모 싱글맘들을 위해서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의 편견의 벽이 높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회, 교회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눈높이와 또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저는 우선 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싱글맘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많이 달라졌다고는 했지만 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신을 했지만 출산을 하고 입양을 선택한 엄마들도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을 해줘야 될 것 같고요. 또 양육을 선택한 엄마들에게는 그들이 정말 아이와 함께 아무런 편견과 낙인 없이 건강한 가족의 형태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주변의 시선이 달라져야 하고 나아가서는 전체 사회적 관점이 포용력을 가지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그런 인식이 자연스러워진다면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무엇일지 정책은 어떤 것이어야 될지 사실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네요. 알겠습니다. 대전자모원의 임향이 젬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